Monday, March 30, 2009

자꾸 지니까...

토요일은 아침부터 비가 와서 축구시합이 취소될 줄 알았다. 역쉬 무세게 자란 더치녀들은 약속시간에 축구장에 모여 비를 맞으면서 몸을 풀더군.

비를 맞아가면서 축구를 하게 될 줄이야? 난 비오면, 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고 창밖을 보면서, '구질구질하게 비가오고 xfkf이야...'라며 투털거리며, 소주잔이나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암튼 비오는 주말에 대한 나의 환상은 깨지며 (와장창~) 비오는 날 축구하는 것도 재밌다는 것을 깨달았다. 웃긴 것은 선수들이 멀쩡이 걷거나 뛰다가 (아무도 근처에 없었는데) 혼자 푹 넘어져서 가끔 경기가 중단이 되었다는 것... 멀리서 보면 정말 웃기다. 왠지 모르지만, 그래서 그렇게 혼자 부당당한 선수가 많아서, 난 거의 3인분의 지역을 커버하느라고 죽는 줄 알았다. 게다가 상대방에게 몇 번 걷어차이고... 흑~

나의 온몸을 불사르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 지다니... 헉~ 그나마 나의 기량이 매일 발전한다고 혼자 자위하기 때문에... 위로가 되었지만...

저녁에는 커플 집에 초대받아, 더치음식(?) 스파게티를 먹으면서 네덜랜드와 스코트랜드 월드컵 지역예선을 보았다. 그것도 오렌지색의 모자를 쓰고... 그래야 한다고 해서... 물론 네덜랜드가 이겼다.

그리고 오늘 월요일은 날씨가 좋네.

내 사무실이 있는 건물 8층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 오른쪽 끝에 짤려서 보이는 아파트가 내가 이사갈 곳. 앞에 원형건물은 교직원 건물 중에 하나. 난 저 건믈 1층 연못 옆에 있는 식당에 가서 종종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곤한다.
왜냐?
커피맛이 좋다. 게다가... 무료다.

공짜커피 있는 식당에서 본 연못 (제목: 커피, 선클라스 그리고 연못 - 상관관계: 전혀 없음.)

Tuesday, March 24, 2009

크라상 빵집

아침 핵교갈 때마다 지나치는 크라상 빵집이 있다.
어찌나 버터가 가득든 크라상과 커피 냄새가 진동을 하는지...
군침을 흘리면서... 찔찔찔...
'이따가 오면서 사먹어야쥐' 하고 오다보면 문이 닫혀있고...
그래서 기대만 잔득했는데, 드뎌 주말에 맛을 보았다.
---------------- 크라상 빵집

물론 내가 직접 만든 크라상 보다는 맛이 들 하지만, 꽤 만족스러운 크라상 빵집이다.
내가 사는 이도시에 찾아 오는 손님에게는 맛있는 크라상과 커피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Saturday, March 21, 2009

조기 축구 같군

토요일 아침 9시부터 축구시합이 잡혀 있어서, 8시까지 와서 몸을 풀라고 했다.
자전차 타고 30분이나 걸리니까, 7시 반에 출발하려면 7시쯤 일어나야 하니...
정말 조기축구단 같다.

난 절대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아픔 기억을 더듬으면서...

한 10년전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하기 전에 스포츠센터를 다닌 적이 있다.
집에서 한 5시 반에 나가서 한시간 운전하고 회사 근처에서 7시 반까지 운동하고 샤워하고 회사가면 얼추 8시에서 8시 반... 일주일 하니까, 부작용이 바로 나타났다. 별로 속도가 빠르지도 않았던 뜀박질 기계에서 어퍼져서 줄줄줄~ 고무켄베이어에 매달려서 내려왔던 적이 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이 개뗴처럼 몰려 들면서 'Are you o.k.?'해서 넘 x 팔려서 벌떡 일어나서 괜찮다고 하면서 탈의실에 가서 확인해보니, 바지 무릎부분이 완전이 구멍이 뻥나고 다리는 멍들고 찰과상을 입고...
그후 (앗~ 그후), 바로 오후반으로 전향했다.

우리 축구팀원들은 다 아침형 인간이 아닌 것 같다.
무참하게 전반전에 깨졌다. 그래도 후반전 들어서는 괜찮았지만... 전반전에 피해를 복구하기는...
흑~ 지니까 짜증나서, 아는 사람에게 연락해서 밤에 삼겹살 구워 먹기로 했다.

Monday, March 9, 2009

디비 부상당함

경기전 그리고 부상전 흰티셔츠에 무릎까지오는 흰양말 신고 팔짱끼고 듣고 있는 (아니 듣는척하는 디비~ 더치로 말하는데 어케 알어~ 정면 오른쪽)

축구 워크샵은 이랬다.
이 동네 축구를 한다는 여자아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일요일에 실내 축구하고 싶은 사람은 모여라.
그래서 여러 팀에서 모인 그녀들은 6팀으로 대충 팀을 짜서 돌아가면서 20분씩 경기를 하고 이긴 두 팀이 결승전을 벌리는...

그래서 우리팀이 결승까지 올랐다.
근데 난 두번째 경기에 왼쪽 발목을 또깐당 삐었다. 물론 삔 발목을 부여 잡고 끝까지 뛰었지만, 결승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일 수는 없었다. 결국 우리팀이 2-1로 졌다. =,.= 물론 슬펐다.

한 팀에 6명이라고 해도 여섯 팀이면 36명이다. 그리고 구경하러 온 그녀들...


그나저나 발목부상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더욱 안 좋아진 것 같네. 설마 이것으로 이번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겠지.
빨리 회복되기를...

Sunday, March 8, 2009

두번째 경기

디비의 두번째 경기는 2대 2 동점으로 끝났다.
역쉬 45분 + 45분을 뛰었더니 죽는 줄 알았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밖에 나가서 저녁 먹고 다시 집에 와서 '아~ 자야쥐~"하는 순간,
우리과 박사생 생일 파뤼에 간다고 약속했던 것이 파딱~ 좌측뇌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어후~ 나가기 싫은데... 누워서 디비져 자야하는데...

하지만, 약속 깨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엉기적 거리면서 자전차에 올라타고 한 15분 운전하고
가서 파뤼에서는 물과 케잌만 먹었다.
왜냐?
오늘 4시간짜리 축구 워크샵이 있어서...

금요일에도 술집에서 누구를 만났는데, 다이어트 콜라만 마셨다.
왜냐?
토요일에 축구시합이 있어서...

정말 축구 때문에 내가 마시는 것까지 자제하는 내 모습을 보고 든 생각...
'축구하러 유럽 온 것이 맞아~'
근데 왜 살은 안빠지지?
근육만 있어서 더이상 빠질 살이 없다고 혼자 자위한다. ㅋ~

아~ 축구 워크샵 가야쥐~

Sunday, March 1, 2009

성공적으로 데뷰전을 마치고...

어제 성공적으로 데뷰전을 마쳤다.
경기 결과 6-0
당연 우리팀이 여섯 골을 넣었지. 참고로 야구 아니고 축구였음.
미국에서 남녀혼성으로 경기할 때는 굵고 짧게 전반 15분 그리고 후반 15 경기를 하는데...

아~ 더치녀들은 따라 할 것은 다해서 전반 45분 그리고 후반 45분을 뛰네 그려. 전후반을 다 뛰었더니, 집에와서 낮잠을 자고 또 밤잠까지 아주 잘 잤다.

난 우측 미드필드로서 우리진영과 상대진영을 왔다갔다... 욕심같았으면 꼴을 넣고 싶었지만, 내 포지션에 맞게 여러번 어시스트만 해 주었다. ㅋㅋㅋ

경기끝나고 선수대기실로 가서 더치녀들이 서로 잘했다면 열라 칭찬을 하면서,
갑자기 옷을 훌라당훌라당 벌거벗더니, 문도 없는 앞에 뻥뚫린 샤워실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참고로 더치 샤워실은 그냥 뻥뚫려 있는 커다란 방에 천장에 여기 저기 샤워기가 나와있다. 처음에 운동하러 가서 이것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미국에서는 칸막에 커튼을 칠 수가 있어, 개인 공간에서 샤워하는데...
여긴 큰 방에서 물이 천장에서 떨어지면 서로 멀뚱멀뚱 보면서 샤워하니까...

난 경기 끝나고 집에와서 샤워할 생각으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않아서, 벌거벗고 왔다갔다하는 더치녀들 사이에 멀뚱멀뚱 앉아서, 가끔 벌거벗고 지나가는 더치녀들이랑 한두마디 하다가... 샤워 빨리 끝내고 나온 애랑 옆에 매점으로 갔다.

한 명의 더치녀가 은근히 벗고 앞에서 왔다갔다 하면 섹쉬하다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단체로 홀라당 벗고 왔다갔다하면 좀 당황스러우면서도 위협감까지 느낀다. 더치녀들이라서 그런가?

서울에서 대중목욕탕에서 아줌씨들이 반쯔만 있고 고스톱을 치는 모습을 보면 친근감이 느껴지는데, 왠 위협감이람?

어~ 축구데뷰전 후기를 쓰려다가 축구데뷰전 이후 대기실에서 뒷이야기가 되어버렸네. 쩝~ 약간 무서웠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