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들이 산을 넘고 물을 건너고 몇 대를 거쳐 그렇게 헤메고 헤메다가 1000년이 넘는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동로마(비쟌틴)를 넘어들어, 드디어 드디어 유목민족의 생활을 집어치우고 정착을 했는데, 고것이 막강했던 오스만 투르크 (현재, 터어키)다.
궁극적으로 따지고 보면, 갸들이 그 척박한 만주를 떠난 것은 잘한 일이다. 안 그랬으면, 그 근처에 다른 민족에 흡수되어, "옛날 옛날에 돌궐족이 있었대"라는 전설로만 남겨겠지.
게다가 덤으로 당대 최대의 선진 문화를 자랑하던 비쟌틴을 삼켜버려서 단숨에 군사적으로 뿐만 아니라 경제와 문화적으로도 막강한 선진국이 되었으니...
용된 돌궐족...
돌궐족이 용된 이후 세계에 미친 영향은 대단하다. 일단 서유럽들이 벌벌 떨면서 투르크가 지네 나라에 쳐들어 와서 집어 삼키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동양으로 향하는 새로운 바닷길을 찾다보니, 신대륙도 발견하고...
둘쩨, 지네들의 종교적 정통성을 자랑하던 동로마가 무슬림에게 넘어가니, 완죤 찌그러져서 살아야 하고...
셋째, 대포의 위력을 맛보고 이나라 저나라가 대포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지 않았는가...
동로마 시대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돌궐이 집어 삼키고 나서는 이스탄불...
로마에서 콘스탄티노플로 수도를 옮긴 후 지었다는 하기야 소피아 (그 때는 성당)...
바로 세계 최대였던 이 성당이 모스크로 바뀌어서 자존심이 완죤히 뭉겨진 바티칸은 돈을 엄청 모아 로마 바티칸에 베드로 성당을 요것보다 크게 만들었다. 그 전까지는 하기야 소피아가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던 모스크...
비록 이 성당을 모스크로 바꾸었지만, 바로 요것 때문에 질투난 술탄은 요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모스크를 직접 짓겠다고 마음을 먹고 동로마의 황제가 살았던 황궁을 뭉겨 버리고 바로 그 곳에, 바로 하기아 소피아 앞에 블루모스크를 지었다는...
뭐랄까? 질투난 술탄이 하기야 소피아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외모에 너무 치중하고 내부는 당시 좋다는 것은 다 갔다놓아서 조잡해진 내부... 아~ 용된 돌궐 졸부의 졸부적 치장이랄까? 안타깝다. 여기에 며칠을 있으면서 매일 하루 몇번씩 하기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를 보다보니, 블루모스크의 멋진 외모는 다소 질리기 시작하고 하기야 소피아의 허접한 외모가 점점 더 깊이 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폐허가 된 하기야 소피아는 세계 최대 건축물에 들어가지만, 아름답게 열디미 잘 가꾸고 있는 블루 모스크는 그냥 이스탄불의 관광 건축물?
술탄이 자기 궁궐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정말 멋들어지는데...
역시 질투에 의한 경쟁의식을 가지고 이기려고 하다보면, 뭔가 조잡한 것이 탄생하는 것 같다.
오늘의 교훈, 남을 의식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가리라.